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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무나 감격적이고 자랑스러웠던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그 소감.
윤석열정부의 내란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라
국제적으로 더 처참하면서 창피하면서도 자랑스러운 그런 양가감정을 가지고
지켜보았습니다.
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노벨상 수상소감은 어떨까 기대를 하며 지켜봤는데
역시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.
길지 않았던 약 3분 남짓한 한강 작가님의 노벨 문학상 수상소감을 옮겨봅니다.
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.
우리는 이런 대단한 민족입니다.
다시 한번 힘을 냅시다.
대한민국 국민 여러분!!!
저는 여덞 살 때
오후 산수 수업을 마치고
돌아오던 중
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다른 아이들과 건물 처마 밑에서
비를 피하던 일을 기억합니다.
길 건너편에서
비슷한 건물의 처마 아래에
비를 피하는 사람들이 보여
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는
기분이 들었습니다.
내리는 비를 바라보고
그 비에 팔과 다리가 젖는 것을
느끼면서
그 순간 저는 갑자기
이해하게 됐습니다.
저와 나란히 비를 피하는 사람들과
길 건너편에서 비를 피하는
모든 사람이 저마다 '나'로서
살고 있었습니다.
이는 경이로운 순간이었고,
수많은 1인칭 시점을
경험했습니다.
책을 읽고 글을 쓴 시간을 돌아보면
저는 이 경이로운 순간이
끊임없이 되살아났습니다.
언어의 실타래를 따라
마음의 깊은 곳에 들어가면
다른 내면과 마주하게 되고
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질문을
실에 매달아 그 실을 믿고
다른 자아에게 보냅니다.
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태어난 이유,
고통과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를
알고 싶었습니다.
이러한 질문은
수천 년 동안 문학이 던져온 질문이여,
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.
우리가 이 세상에 잠시 머무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?
무슨 일이 있어도
인간으로 남는다는 것은
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
가장 어두운 밤에도 언어는
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묻고,
언어는 이 행성에 사는
사람의 관점에서 상상하기를 고집하며,
언어는 우리를 서로 연결합니다.
우리를
서로 연결해 주는 언어, 이 언어를 다루는 문학은
필연적으로 일종의 체온을 품게 됩니다.
따라서
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
필연적으로
생명을 파괴하는
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입니다.
문학을 위한
노벨상의 의미를
여러분과 함께
여기 서서 공유하고 싶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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